Galb’Echaouf
The mountain that looks
I’m not going to say anything.
나는 아무 말도 안 할거야.
I can’t talk about it anymore.
거기에 대해선 더 이상 얘기할 수 없어.
The days when I used to speak are past.
내가 말하곤 하던 시절은 지나가 버렸거든.
Those days are over.
음.. 그 시절은 끝났어.
What can I say?
뭐라고 말해야 하지?
Where can I begin?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돼?
What could I possibly say?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Legend says that in this land, it was always day,
전설에 따르면 이 땅은 항상 낮 이었다고 한다.
that the land was full of mountains that were constantly changing shape,
that the stones bloomed like plants, and that its inhabitants were all the same age.
이 땅은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는 산들로 가득했고, 돌들은 식물처럼 활기를 띄었으며, 주민들은 모두 같은 나이였다.
Then one day, a long night pretended to be the day. It made the humans and their paths disappear.
그러던 어느 날, 아주 긴 밤이 낮인 것처럼 되어버렸고, 인간과 그들의 흔적을 모두 사라지게 했다.
Everything turned to ash.
모든 것은 잿더미로 변했다.
I was born somewhere in this vast desert,
나는 이 광활한 사막 어딘가에서 태어났다,
A flat land, permeated by silence. A land shut in on itself.
고요함이 스며든 평활한 땅, 그 자체로 애워싸여 가둬지는 땅
Great mountains are concealed in its depths.
그 깊은 곳에는 거대한 산들이 숨겨져 있다.
All one can see is the horizon.
보이는 것은 수평선 뿐이다.
When I was a child, I was convinced that if I went beyond the horizon, I’d fall into the sky.
내가 어렸을 때, 내가 수평선 너머로 가면 하늘로 떨어질 줄 알았다.
I used to think that we were the only ones in this world,
이 세상에는 우리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that there was just us and the camp where we lived.
우리와 우리가 사는 캠프만 있다고 말이다.
The sky was the only place where other life might exist.
하늘만이 다른 삶이 존재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So things were, and I remained a child until 1995,
나는 1995년까지 그저 이런 어린아이였다.
the year I first met Khadija, the mother of my childhood friend Weld Sidi.
그 해, 내 소꿉친구 Weld Sidi의 어머니 Khadija를 처음 만났다.
Khadija was born in the same place as I was.
Khadija는 나와 같은 곳에서 태어났다.
She rarely spoke.
그녀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She had bright, watery eyes.
그녀는 선명하고 눈물 어린 눈을 갖고 있었다.
I felt as if she were always crying,
나는 그녀가 항상 우는 것처럼 느껴졌다.
and as if buried secrets were hidden behind her invisible tears.
마치 보이지 않는 눈물 속에 묻어버린 비밀이 숨겨진 것처럼 말이다.
This image has remained engraved in my mind until now.
이 모습이 아직까지도 내 머릿속에 새겨져 있다.
I was born in the 1950s, in Mat el Gharda, to the east of Sebkhat Sergau and to the north of Sebkhat Aridal.
나는 1950년대 Sebkhat Sergau 의 동쪽, Sebkhat Aridal 의 북쪽인 Mat el Gharda 에서 태어났어,
I was born and raised a nomad.
유목민으로 태어나고 자랐지.
We followed the water where it led us, all over the land,
우리는 이 땅의 모든 곳곳을 물이 이끄는 대로 따라다녔지,
toward Amrikli, Jraifia, Bir Anzarane, Aousserd, and El Guelta,
암리클리(Amrikli), 즈라이피아(Jraifia), 비르 안자라네(Bir Anzarane), 아우스세르(Aousserd), 엘 구엘타(El Guelta) 쪽으로,
toward Oum Dreiga, Es-Smara, and Saguia El Hamra.
오움 드레이가(Oum Dreiga), 에스-스마라(Es-Smara), 사기아 엘 함라(Saguia El Hamra) 쪽으로.
We went all over the desert, and I never feared those journeys;
우리는 사막 곳곳을 다녔고 나는 한번도 그 여정을 두려워한 적이 없어;
Until 1975, the year that I had to leave to the city, where I’ve stayed ever since.
1975년,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살고있는 이 도시로 떠나야 했던 그 해까지는 말이야,
That same year, this land witnessed many atrocities;
그 해에, 이 땅에서는 너무 많은 잔혹한 일들이 벌어졌어;
I can’t describe them.
나는 설명할 수 없어.
I don’t even want our children to know what happened.
나는 우리 아이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차 그냥 몰랐으면 해.
I have never returned to the desert.
나는 그 이후 사막으로 돌아간 적이 없어.
It had become and has remained a strange place for me.
이젠 나에게 낯선 곳이 되었고 여전히 낯설어.
We cannot speak of all we lived through there.
우리가 그곳에서 겪은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어.
Go and ask the ruins, the desert and its thorny plants.
가서 폐허와 사막과 그 가시덤불한테 한번 물어봐.
They saw everything and lived through everything,
그들은 모든 것을 보았고 모든 것을 겪었으니까.
and have remained there.
그리고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고.
They can better tell of what happened than those of us now far away.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난 사람들보다 더 잘 말해줄거야.
We can’t express it.
우리는 표현할 수조차 없어.
Saharawis’ bodies are tied to places, poems and plants.
사하라 사람들의 본질은 장소에, 식물들에, 시에 엮여 있다.
A single plant covers the lands of the Sahara: the daghmous.
다그무스라는 이 식물은 사하라의 땅을 뒤덮고있다.
This euphorbia only grows here.
이 선인장은 오직 이곳에서만 자란다.
Legend has it that the daghmous was beautiful, and always in flower.
전설에 따르면 다그무스는 아름답게 항상 꽃이 피어있었다.
That its leaves were green all year long.
잎은 일년 내내 초록색이었다고 한다.
Then one day, the daghmous turned its leaves into spikes, and withdrew into itself.
그러던 어느 날, 다그무스는 잎을 가시로 바꿔버렸다. 스스로 잎을 피우기를 그만두어 버린 것이다,
No one knows what happened to it.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The plant changed its leaves into spikes, in order to never move from its land.
이 식물은 땅에서 더이상 움직이지 않기 위해 잎을 가시로 바꾸었다.
It saw and lived through everything, whilst many people vanished and markings changed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표식들이 변해가는 동안, 이 식물은 모든 것을 보았고, 모든 것을 겪었다.
The mountains became blind,
산은 눈이 멀었고,
and the landscape turned to ashes.
풍경은 잿더미로 변했다.
This plant is the only witness that can tell what Khadija cannot.
이 식물은 카디자가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이다.
But it is like Khadija: it speaks in a temporality that eludes us.
그러나 결국 카디자와 다르지 않다. 이 식물이 말 할 수 있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A common custom tells us to place a small stone under the tongue if we wish to forget something,
이곳에서는 관습에 따르면, 우리가 무엇을 잊고 싶다면 혀 아래에 작은 돌을 놓으라고 말한다.
or to throw it towards the sun if we wish to remember it and speak of it.
그리고 무엇을 기억하고 말하고 싶다면 그것을 꺼내 태양을 향해 던지라고 한다.
Since that long night began to hang over the desert,
그 긴 밤이 사막에 드리워 진 이래로,
since our sun disappeared,
우리의 태양이 사라진 이래로,
everyone has kept their little stones under their tongues.
사람들은 작은 돌을 혀 아래에 두었다.
Dah has kept his there, too.
Dah 또한 거기에 돌을 가지고 있다.
Several silent beings like Dah live here.
Dah와 같이 침묵한 존재들이 여기에 살고 있다.
Weld Sidi is one of them.
Weld Sid도 그 중 한 명이다.
I’ve always been fascinated by Weld Sidi.
나는 항상 Weld Sid에게 매표되었다.
He used to tell me that our bodies were like plants. which lost their leaves but remained standing.
그는 종종 우리의 몸이 잎사귀를 잃었지만 여전히 그곳에 있는 식물과 같다고,
That our sparkling eyes were like stars which through dead, still twinkled.
우리의 반짝이는 눈은 죽음을 통해서 반짝이는 별과 같다고 말하곤 했다.
He knows everything, except what lies in Khadija’s silence.
그는 카디자가 침묵한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
And I wonder, how can we understand something that we have not experienced, ut of which we keep the traces deep inside ourselves?
그리고 나는, 우리가 경험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내면 깊숙이 새겨져 있는 그 흔적들을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When we cross this vast desert,
이 광활한 사막을 건널 때,
the plants and the mountains remember our traces,
식물과 산들은 우리의 흔적을 기억하고,
and our stories spread into places we have not yet travelled through.
우리의 이야기는 우리가 아직 가보지 않은 곳까지 퍼져나가는 거야.
An unknown part of us lives in this desert.
우리의 알 수 없는 일부가 이 사막에 살고 있어.
And an unknown part of this desert lives in us.
그리고 이 사막의 알 수 없는 일부도 우리 안에 살고 있지.
Life takes shape in ways unknown to us.
삶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A human life ends with the birth of a star,
인간의 삶은 별의 탄생과 함께 끝나고,
a star fades with the emergence of a plant,
별은 식물의 탄생과 함께 사라지고,
and a plant dies with the beginning of a journey.
식물은 여정의 시작과 함께 죽는다.
When any element departs, it leaves a trace.
어떤 것도 떠날 때는 흔적을 남기는 법이지.
Here, time has lost its shadow.
여기, 시간은 그림자를 잃어버렸다.
Distant silences speak to us.
먼 곳에서의 침묵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And like this desert,
그리고 이 사막처럼,
We are waiting for heavy rains, to cleanse the land and wash away this long night.
우리는 이 땅을 정화하고 이 긴 밤을 씻어낼 단비를 기다리고 있다.
Trab’ssahal - Abnou:
Light from the western land - portrait
What to say?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
This land has gone through painful events.
이 땅은 고통스러운 사건을 겪어오고 있다.
It has turned black, so black, crossed by the harmattan winds for years.
이 곳은 여러 해 동안 하마탄(harmattan) 바람을 맡고 검게 변해버렸다.
Everything is burned, as if a huge fire passed through it.
마치 거대한 불이 지나간 것처럼 모든 것이 불에 타버렸다.
The camels and those who live there can no longer find food, nor what to drink.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낙타들은 더 이상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찾지 못한다.
Even if you search everywhere, until you lose your breath you won't find anything.
숨이 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아무리 찾아보아도,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The whole land is burned.
땅 전체가 불에 타버렸다.
Today, these camels are desperate for death,
오늘날, 낙타들은 죽음 만을 기다리고 있다.
but even death flees from them.
하지만 죽음조차도 낙타들에게서 도망친다.
And what is true for the camels is true for all of us.
그리고 낙타에게 일어나는 일은 우리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