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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August - 25 September, 2022

조현민에게 그림은 줄곧 자화상을 그리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그 자화상은 조형을 통해 스스로를 재현하는 일차적 양식에 그치지 않는다. ‘점’으로 지칭되는 화면 위 형상들, 이들 각각의 점은 마음과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점 찍기를 마친 시점의 날짜와 시간 정보를 따서 작품의 제목을 짓는 작가의 습관적 행위는 점들에 일종의 좌표를 부여하는 듯 여겨진다. 하지만 ‘점‒마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생각해본다면, 이 좌표는 특정한 기준점을 갖기를 목적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끊임없이 흘러 움직이며 알지 못하는 사이 형성된 관계의 자취가 새겨진 기록일 따름이다. 조현민의 회화는, 이행적이다.

전시의 제목 《999908262022》는 2022년 8월 26일 99시 99분을 의미한다. 만일 시간이 붕괴하여 시계가 99시 99분, 즉 존재하지 않는 시간을 가리킨다면, 세상의 모든 관계도 소멸하지 않을까. 모든 것은 존재 그 자체로 이미 언제나 시간적 현상이다. 동일한 시간을 가리키도록 맞춰진 뒤 나란히 걸린 두 개의 벽시계가 서서히 어긋나는 멜랑콜릭한 모습에 투사된 바 있듯이, ¹ 관계는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의 변증법적인 얽힘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계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파악이 불가능하다. 다만, 그 속에 쌓인 시간의 편린들을 통해 인식될 뿐이다. 푸시 투 엔터의 문을 밀고 들어올 시선들이 10점의 그림과 한 편의 글에 얽히고, 거기서 떨어져 나온 마음의 파편들이 전시장을 차곡차곡 채울 모습을 상상해본다. 행위의 자국인 동시에 마음의 흔적이기도 한 조현민의 점들이 전시장에서 화면 안팎으로 유동하며, 관람자의 상념 속으로 파형처럼 출렁이는 시공간을 펼친다.

¹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Félix González-Torres), <”무제” (완벽한 연인들)(“Untitled” (Perfect Lovers))>, 1987-1991.

​기획: 김하연 (독립 큐레이터)

Hyunmin Cho feels as if she were painting self-portraits whenever she creates paintings. Such self-portraits, though, are not merely limited to physiognomy. Each of the formal elements on the canvas, so-called ‘dots’, is rather linked with her mind. Naming a painting after the date and time of putting a last dot is almost the artist’s ritual-like way of providing coordinates to the dots drawn on one canvas. Considering the invisible link of ‘dot‒mind’, we would soon find out that these coordinates don’t have the origin. They instead indicate that various relationships have been in existence between dot and mind, flowing between them. Cho’s paintings are, transitive.

The title 《999908262022》 denotes August 26th, 2022 at 99:99, a time that doesn’t exist. If time ever collapses and clocks display 99:99, relationships of all kinds would vanish. Everything is always already a product of time. As projected via two identically synchronized clocks that eventually fall out of sync ¹, any relationship is a result of dialectic entanglement between what’s past and what’s to come. Thus, relationships are essentially incomprehensible. They could only be perceived through layers and layers of time built upon one another. What’s to come – when you push to enter the gallery and see the set of ten paintings and alongside writing in the gallery - is uncertain. Floating in and out of canvas, Cho’s dots come in waves that cut across time, space, and the viewer’s mind.

¹ Félix González-Torres, “Untitled” (Perfect Lovers), 1987-1991.

Written by Hayeon Heather Kim (Independent Cu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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